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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480

연대하는 십자가 주님 수난 성 금요일 오늘 우리는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십가가의 치욕스런 죽임을 당하신 주님의 수난을 기념하는 성 금요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과연 그 보혈의 은혜로 오늘날까지 온 세상에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이 널리 퍼지고 있고 예수 그리스도는 성부 성령과 더불어 영광 중에 계십니다.하지만 2020년 사순절을 교회는 진정 비통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전세계에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이 확산되어 오늘 오전 현재 160만 여명이 감염되었으며, 사망자는 95000여명에 이르는 등 진정 팬데믹의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이 이 코로나 19 사태가 환경 재앙의 일부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음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쥐 등 감염 매개 동물의 서식지에 대한 무분별한 개.. 2020. 4. 10.
성전경비병들에 의해 드러나는 그리스도의 권위 사순 제4주간 토요일(요한 7,40-53) 성전 경비병들의 솔직한 영혼들에 진리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은 바리사이인들의 완고함 때문에 진전될 수 없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기적들을 목격하거나, 성경을 읽으면서 유익도 얻어내지 못함에 주목하자. 그런데, 성전 경비병들은 그러한 도움들도 없이,단 한 번의 가르침에 의해 매료되었고 예수를 체포하기 위하여 떠났던 이들이 그분의 권위에 영향을 받고 돌아왔다. 그리고 그들은 "사람들이 막았기 때문에, 그를 체포할 수 없었다" 하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그리스도를 찬양했다. 표징을 요구하지 않았던 그들의 분별력이 놀랄만할 뿐 아니라, 그들이 그분의 가르침 자체에 압도되었다는 것 또한 인상적이다. 그들은 사실 "저희는 이제까지 그분처럼 기.. 2020. 3. 28.
쇠귀에 경읽기 사순 제4 주간 금요일(요한 7,1-2. 10. 25-30)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조금 이상한 행보를 하신다. "유다인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하였으므로, 유다에서는 돌아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형제들이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도 올라가셨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남몰래 올라가셨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오신 분이 "남몰래 돌아다니셨다"는 것이다. 체포와 죽음이 두려우셨던 것일까? 복음서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그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무엇인가 기다리신 것 같다. 무엇을 기다리셨을까? 결정적인 때를 기다리신 것이다.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 그 "때"가 이르기 전에 섣부르게 행동하면 모든 것을-아버지의 뜻을- 그르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오죽하면 두 .. 2020. 3. 27.
"하느님은 자비하시다" 사순 제2 주간 월요일(루까 6,36-38) 오늘 복음 말씀의 대전제는 "하느님은 자비하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하느님을 믿고 아버지로 모시는 우리도 자비로운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믿음은 거짓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자비로운 자세로 살아갈 때 우리는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않고, 또한 쉽게 용서하며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하느님을 제대로 믿지 않고 따르지도 않는 사람은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고, 단죄하며 용서하지 않아 말 그대로 무자비한 존재가 된다. 이들은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알지도 체험하지도 못했기에 그러한 하느님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볼 줄도 모르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지도 않기에, 자신이 틀릴 수도 있으며 자신의 죄가 타인에 대한.. 2020. 3. 9.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연중 제6 주간 화요일(마르 8,14-21)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고 계셨다. 제자들이 먹을 빵이 부족한 것을 두고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예수님은 뚱단지처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신다. 우리가 보기에도 예수님이 정말 뚱단지같은 소리를 하시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우리의 믿음이 아직은 당시의 제자들 수준 정도임을 말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오히려 한결같은 분이시다. 그분은 이미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마테 6,25) 하고 말씀하셨고, 또 "참된 행복"에 관한 말씀들을 비롯한 단신 가.. 2020. 2. 18.
옷깃만_스쳐도_인연 성녀 스콜라스티카 기념일, 연중 제5 주간 월요일(마르 6,53-56) 오늘 복음에서는 "(사람들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56절)고 한다. "#옷깃만_스쳐도_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옷깃을 만지고자 하고 또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얼마나 대단한 "#인연"인가!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이 세상 모든 사람들, 특히 우리와 인연을 맺으시고자 이 세상에 오셨고, 우리 또한 그분의 옷깃만이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다가오기를 바라시는 분이시며 또한 우리가 그렇게 하여 단순히 당신과 관계를 맺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존재를_완성시키는_구원"을 받게 해주시는 분이시다. 이제 그 인연의.. 2020.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