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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35

상선약수(上善若水) 연중 제8 주간 수요일(마르 10,32-45) 노자는 도덕경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 곧 "가장 높은 선(至上善)은 물과 같다"고 하였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上善若水) 물은 온갖 것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水善利萬物而不爭) 뭇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도 가기를 좋아한다.(處衆人之所惡) 그러므로 길에 가깝다.(故幾於道)" 이처럼 그리스도를 명확히 나타내는 말이 있을까? 프란치스코 성인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라는 글에서 "당신은 선 자체이시며 모든 선이시며 지상선이시나이다"(3) 하며 하느님께서 모든 선의 원천이시요 至上善이심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성현들의 지혜는 이처럼 서로 상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 2013. 5. 29.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사순 제5 주간 수요일(요한 8,31-42) 프란치스코 새 교황님의 이야기가 연일 뉴스에서 흘러나온다. 조금 염려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니 그분께서 잘 이끌어 나가시리라고 믿는다. 새 교황님의 특징은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시며 검소하게 사시는 분이시라는 점 외에도, 외적인 규정, 관습 등에 얽매이지 않으시는 분처럼 보인다. 즉 자유로우신 분인 것 같다. 비서신부나 수행원들은 여러 가지로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그분의 스타일에 익숙해지면 또 나름대로 더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어쨌거나 새 교황님은 그러한 점에서도 아씨시의 프란치스코와 닮으셨다. 암울했던 중세에 프란치스코 성인은 "하느님의 어릿광대"로 불릴만큼 기쁨과 자유를 만끽하며 살았다. 하느님이 계시기에 그 어.. 2013. 3. 20.
새 교황을 모시며 새 교황이 탄생하였다. 그분은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따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 불리기를 희망하셨다. 하늘 나라에 계신 프란치스코 성인은 지금 어떤 마음이실까? 아마도 황공하여 몸둘 바를 모르는 자세를 취하시지 않을까 싶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그만큼 겸손하신 분이셨기 때문이다. 또 어떤 명예도 마다할 만큼 아무 것도 자신의 것으로는 돌리지 않을 정도로 가난을 살아가셨던 분이시다. 새 교황님은 그러한 프란치스코를 본받으며 살아오신 분이라고 한다. 대주교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기사가 딸린 자가용을 이용하기 보다는 전철이나 버스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식사도 손수 마련하여 드시는 등으로. 그러니 교황이 되신 후에도 직접 호텔에 걸어가셔서 숙박비를 지불하셨다 해도 전혀 새로울 것이 없으신 분이다. 해외.. 2013. 3. 15.
우리 모두가 성인... 모든 성인대축일 오늘은 모든 성인 성녀들을 기념하는 날이다. 성인은 누구인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성인들이 누구인가?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복이 있는 사람, 그래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사람 들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하느님의 자녀들의 생활에 대하여 이야기하신다. 다른 말로 한다면 성인 성녀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신다. 즉, "마음이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 등. 하느님 나라에 이르는 8가지의 길,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8가지의 길, 성인 성녀가 될 수 있는 8가지의 길. 이미 이런 삶을 살고 있다면.. 2012. 11. 1.
동식물 축복식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모든 피조물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창조의 숨결과 손길을 발견하였기에 어느 것 하나 함부로 대하는 일 없이 형제, 자매로 부르며 함께 하느님 찬미의 길로 나아가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성인의 피조물 사랑 때문에 198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프란치스코 성인을 생태계(환경, Ecologia) 보전의 주보성인으로 선포하였다. 그리고 사실 1980년 이전부터 많은 나라의 작은형제회 성당이나 수도원에서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축일 10월 4일에 동물 축복식을 하는 전통이 있다. 드디어 우리 한국에서도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 대축일에 동물축복식을 하는 전통이 생겨나게 되었다. 지난 10월 4일 우리 목동 수도원에서는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의 주례로 동식물 축복식을 하였다. 반려 동물뿐.. 2012. 10. 6.
성 프란치스코 전이예식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는 1226년 10월 3일 저녁에 뽀르찌운꿀라에서 임종하였다. 사부 성 프란치스코의 지상에서의 마지막 장면, 그리고 그토록 열망하던 하늘 나라로 떠나가던 모습을 재현하는 전이(傳移, Transitus)예식은 프란치스칸들에게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것은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아들들이 아버지를 기억하며 행하는 사랑의 표현으로 대부분의 작은형제회 수도원에서 매년 10월 3일 저녁에 거행된다. 올해 목동수도원의 전이예식은 목동의 작은형제들과 거룩한말씀의수녀회 수녀님들, 그리고 재속회원들과 본당 신자들이 함께 하는 가운데 수도원 앞에서 행렬로 시작하여 본당 대성당으로 이어졌다. 주례는 수도원 부원장인 김 요셉 형제가 맡았다. 김 요셉 형제는 하느님으로부터 빛을 받아 불꽃과 같은 삶을 살.. 2012. 10. 5.